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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에 대한 고찰

​갤러리 도스 (제2전시관) | 대관전

2023.05.02 - 05.08

전시소개


<곡선에 대한 고찰>은 '곡선' 이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에서 시작되어

돌고 도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수 작품들로 풀어낸 유나씨 프로젝트이다.
<곡선에 대한 고찰>이라는 큰 주제 아래 '돌고 돌아', '흐름', '뭉침&흩어짐' 그리고 '곡선의 미학' 이렇게 네 개의 소주제들로 나뉘어 전개된다. 

Part.1 돌고 돌아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프로젝트의 첫 시작 시리즈이자 프로젝트 마지막까지 가장 오래 지켜보며

곱씹은 작품들이라 볼 수 있겠다.

Part.2 흐름
손으로 모양을 잡고 놓으면 그 모양대로 구부러져 고정되는 와이어와 손을 떼면

고정되지 않고 그대로 축 처지는 얇은 리본 끈이라는 상반되는 두 물성을 결합하여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Part.3 뭉침&흩어짐
'뭉침', '흩어짐'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막연히 뭉쳐진 머리카락, 구겨진 종이 쓰레기, 엉겨 붙은 반죽, 다소 지저분한 무언가의 덩어리진 모습 또는 여기저기 흩어진

정돈되지 않은 지저분한 무언가가 떠오른다. 시각적으로 예쁜 모습과는 거리가 먼 형상이다. 뭉쳐져 휘어 있는 끈 소재를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뭉쳐진 그리고 흩어진 곡선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Part.4 곡선의 미학
곡선의 미학은 소주제 내에서도 또다시 식물, 인간 그리고 파도 시리즈로 나뉜다.

식물이 가진 곡선, 인간의 몸 그리고 인간이 그리는 몸짓, 파도와 물결-로써 다른

소주제들에 비해 보다 단순하게 일차원적으로 접근하여 이들이 가진 곡선들을

각기 다른 모습들로 풀어낸다. 

작가노트

모든 것은 돌고 돌아 제 자리를 찾기 마련이다. 위로 올라가면 내려오게 되는 순간이 있고, 거품이 낀 것들은 언젠가는 빠지기 마련이며, 달리던 것은 서서히 걷게 되고,

인연이라고 믿었던 누군가는 인연을 벗어나기도 하고 인연이 아니라 생각했던 또 다른

누군가는 인연의 자리로 들어오게 되기도 한다. 계절은 돌고 돌아 춥고 덥기를 반복하며 내뱉은 말들은 제각각의 속도로 돌고 돌아 언젠가 그대로 돌아온다. 세상 모든 것들은

그렇게 돌고 돌아 제 자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또다시 돌고 돈다. 

좋은 날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날도 있듯 모든 순간이 좋을 수만은 없고 이 기분 좋음이

영원할 수는 없다. 모든 감정은 돌고 돌아 반복되기 마련이고 아쉬움에 크게 슬퍼할

이유도, 지나간 기쁨에 미련을 가질 필요도 없다. 멈춤이 없는 것에 멈춤을 기대하게

되는 순간 곡선은 꼬인다. 꼬이고 엉킨다.

(2022 작가노트 돌고돌아)

 

잘 풀리는 때가 있으면 안 풀리는 시기도 있다. 모든 것에는 흐름이 있다. 상황이 늘

좋을 수만은 없다. 어제까지 잘 풀리다가 갑자기 내일부터 안 풀릴 수도 있고 그런 거다. 좋은 순간은 영원하지 않다. 나쁜 순간도 영원하지 않다. 모든 것은 돌고 돈다.

위로 가는 때가 있으면 아래로 내려와야 하는 순간이 있고 아래에 머물다 두 배로 빠르게 올라가야 하는 순간도 있다. 그래서 잘 풀리는 순간이 있더라도 너무 들뜨지 않기로 한다. 잘 안 풀리는 순간이 있더라도 너무 침체되지 않기로 한다. 어차피 모든 것은 흐름에 맞게 돌고 돌게 되어있다. 그저 내 차례가 될 그 순간을 위해 덤덤하게 준비할 뿐. 조급해하지 말기를. 사람마다 발전하는 속도는 다르고 주어지는 기회의 크기와 타이밍 또한 다르다. 

언젠가 이 모두가 삶의 불안에서 벗어나 안정된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불안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게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행복한 날들이 불안한 순간보다는 많기를

바란다.

살아있는 건 쉬워도 살아간다는 건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애쓰며 살아간다.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불행한 사람도 있겠지. 그래도

최대한 행복한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 이들도 나도 사회 속 그들도 당신도 모두.

영원한 건 없으니 기쁜 순간에도 슬픈 순간에도 너무 깊게 빠지지 말기를.

행복과 불행은 늘 교차하기 마련이고 머무는 속도 또한 매번 다르다. 모든 것은 돌고 도니 그저 덤덤하게 다음 순서를 기다릴 수 있도록. 그리고 순서가 오면 그때 웃으면 되는 거다. 그러니 다들 스스로를 놓지 말기를.

(2022 작가노트 흐름(꿈 그리고 애매한 재능) 中)

​(작가노트 전체글은 프로젝트 카테고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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