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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 note>

유나씨 개인전 

2022.05.12-05.18

tya해방촌

[전시소개]

<Base note>는 브랜드 yunassi의 장기 프로젝트 #6 Framed Perfume-Top note:21F/W 의류 프로젝트, Middle note:Acc 진주 목걸이 시리즈에 이어 Base note:Embroidery artwork 자수 작품들로 마무리 짓는다.

향수의 맨 마지막 향이자 동시에 향을 구성할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베이스 노트처럼 브랜드 프로젝트의 마지막이자 동시에 자수 작가로서의 첫 시작을 알린다. 후각으로 즐기는 무형의 향을 자수 작품들로 풀어내어 눈으로 즐기는 향이 되었으면 한다. 

[작가노트]

*잔향

 

현재와 미래의 결과물은 결국 남아있는 과거이듯 지금 작업의 순간들이 아름다운 과거로 남기를 소망한다.

 

잔향이란 어쩌면 미화된 기억일지도 모르겠다.

물건은 낡고 음식은 썩고 유행은 퇴행하고 감정은 식듯 영원한 것은 없다. 탑노트의 강렬한 첫인상이 증발하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베이스 노트의 잔향은 향이 모두 사라진 이후에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순간들과 감정들의 끝은 제각각의 향으로 남고 또 사라진다. 어떤 향과 섞느냐에 따라 새로운 향으로 바뀌는 베이스 노트처럼 이 전시 또한 작품을 통해 상기된 개개인의 기억들과 함께 섞여 새로운 잔향들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를 원한다. 


 

*뿌리, 섞인다는 것

 

베이스 노트는 대체로 쓰이는 종류는 비슷하나 향수마다 다른 어떤 향과 섞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향이며 향수에 반드시 사용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다른 것들과 섞인다는 것, 그것은 섞여사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있다. 베이스 노트 위로 쌓이며 조화를 이루는 여러 향 들과 base 지반 하나를 밟고서 섞여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꽤나 비슷하다. 베이스노트에 사용되는 베이스 오일의 주원료로 뿌리를 사용하여 꽃향기를 내고, 우리는 인생에서 꽃피우며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아름다움이란 주로 꽃잎이나 열매에 집중되어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우리가 바라보는 꽃잎이나 열매보다 base 밑바닥에 묻혀있는 뿌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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